[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전기차 시장에 불이 붙었다.
기아차에 이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계들이 최근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BMW와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도 가세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3사, 전기차 시장 선점 ‘총력전’
르노삼성은 지난 15일 SM3 Z.E.에 대한 사전예약 판매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는 당초 높은 가격과 인프라 부족 탓에 시장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SM3 Z.E.’ 경우 가격이 4500만원으로 책정, 동일 가솔린 차량보다 월등히 비싸지만 환경부가 서울·제주·대전·광주 등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대당 1500만원을 보조해 주면서 힘을 얻게 됐다.
여기에 제주도의 경우 8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취·등록세 면제까지 감안하면 제주도민은 전기차를 1930만원에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011년 전기차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아차 ‘레이 EV’도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기아차는 레이 EV에 대한 판촉·마케팅을 강화해 선두주자로서의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역시 쉐보레 스파크 EV를 3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BMW 'i3'·폭스바겐 '골프 블루 e 모션' 내년 출시
불붙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수입차 업체들까지 뛰어들 태세다. 과열된 경쟁을 넘어 누가 먼저 시장을 주도하냐는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됐다. 그만큼 초기 시장의 성패가 전체 성적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BMW는 내년 5월 우리나라에 전기차 i3을 출시한다.
◇내년 국내 출시하는 BMW 전기차 i3 모습.(사진제공=폭스바겐)
양산에 앞서 콘셉카로 먼저 선보인 BMW i3은 친환경 도심형 프리미엄 전기차가 특징. 외관은 탄소강화섬유플라스틱 신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고, 주행성능은 높였다.
BMW i3은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자랑한다. 전기차임에도 가벼운 차체와 고성능 엔진 덕분에 안정적인 가속성능과 민첩한 코너링 등을 발휘할 수 있다.
단일 속도 기어박스는 최적의 파워를 리어 휠에 제공해 제로백 8초 미만을 실현했다. 여기에 4개의 좌석과 넓게 마주한 코치 도어, 200리터의 트렁크 용량과 운전석 편의 및 수납공간을 확보해 전기차의 단점을 최소화했다고 BMW는 강조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골프 블루 e 모션'.(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역시 내년 골프 블루 e 모션을 우리나라에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전기차 분야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국내에 도입되는 골프 블루 e 모션은 115마력으로, 26.5kW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춰 27.6kg·m의 최대 토크에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차량이 아닌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 실용성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기차를 내년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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