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기부양 정책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1110원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으나 연내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2달러로 하락(전 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고 엔·달러는 99.57엔에 상승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당분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는 미리 정해진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은 제조업 활동 대부분 지역에서 반등하는 등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연준은 소비지출과 자동차 판매가 늘어 3분기 경제 성장이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버냉키 발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환율은 1120원을 전후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경제여건에 따라 통화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향후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 팀장은 "전일 거래를 통해 1110원 중반의 지지력과 레벨 부담이 확인됐다"며 "다만 미증시 상승 및 신흥국 통화 반등이 1120원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2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 통화가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 유지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와 확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다시 모호해졌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원화는 주요 이벤트 앞두고 전일 약세를 보인 영향에 일부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며 "롱스탑(손절 매도) 및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3~112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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