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우선 지켜보자"며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한길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여러 억측이 양산되고 있다. 국민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며 "여야가 다음 주까지 더 찾아보기로 합의한 만큼 기다려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함부로 유출되고, 가공되고 대선과정에서 낭독되고, 정보기관이 사본을 공개한 일만 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정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서 찾을 수 없다고 한다면 또 다른 차원의 심각한 문제"라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전병헌 원내대표(사진=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국가기록원에 보관한 회의록을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며 "지금은 예단과 억측이 아닌 기록원의 원본을 찾는데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기록원의 정보를 확인하려는 이유는 거짓으로 인한 국론분열과 소모적인 논쟁의 종식, 불법유출과 악의적 왜곡세력에 대한 책임추궁,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한 몸으로 연결된 국정원게이트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기록물을 찾지 못하는 이 상황을 안도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그 이유와 의도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지난 5년 동안 임기가 보장됐던 참여정부 출신 대통령기록관장과 담당과장을 2008년 7월부터 보직 정지시키고, 해임시키고 MB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교체한 과정과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지난해 정문헌 의원의 발언과 한 일간지의 자료 폐기 의혹 보도,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원세훈 국정원장에 대한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압력에 연관성 여부도 주목할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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