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이 심각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는 등 국외 노동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독일 경제가 회복되면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으나 출산율이 저조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토마스 리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민 전문가는 "독일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이민자 수를 늘리려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독일 여성과 노인층을 직업 현장에 투입해도 오는 2025년까지 540만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
독일 정부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에만 기차 조종사, 전기기사 등 숙련공 이민 관련 법 조항을 40%나 없애는 등 인력 유입에 걸림돌이 되는 법을 수정·폐기하고 있다.
오는 9월22일에 열리는 총선 또한 친이민 정책이 수립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분의 1에 해당하는 독일 유권자에게 이민경력이 있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장기체류를 목적으로 동유럽 등의 지역에서 30만명의 인력이 독일로 넘어왔다. 이는 2010년의 세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9월22일 총선을 앞두고 이민자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웰컴컬쳐"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10년 전만 해도 기독민주당은 "인도인 대신 아이들"이라는 표어를 전면에 앞세우고 외부 인력을 받기보다 출산율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반감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실업률이 급증했을 때 독일은 이민자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구소련 지역 망명자들과 게르만 민족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이민자를 꺼리는 사회분위기는 더욱 확산됐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독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일자리 대비 인력수가 부족해지자 이민 노동자를 수용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리빅은 "34개 OECD국가 중 독일의 이민법이 가장 자유롭다"며 "이 같은 조처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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