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높은 전세가 감내하는 이유
집값 불확실성에 오락가락 세금정책, 준조세 부담까지
2013-07-23 16:33:45 2013-07-23 16:36:59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집보러 오는 사람들 열에 아홉은 부동산 세금이나 '준조세' 부담이 너무 높다고 해요. 요즘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보단 주거 안정성 보고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저것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 비싸더라도 '전세 전세' 하는거죠."-성동구 성수동 S공인 대표
 
요즘 부동산 시장에선 전세가 고공행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장마철 등 부동산 거래 비수기에는 매매·전세가 모두 안정세를 보인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일정 한도를 넘어서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다'는 전통적인 법칙은 깨진지 오래다.
 
◇'高전세가→매매전환' 법칙 깨진지 오래
 
비수기에도 전세가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8주 연속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0.08%, 신도시 0.09%, 수도권 0.04%로 주간 오름폭도 커졌다.
 
서울 평균 전세가가 수도권 평균 매매가에 육박할 정도다. 부동산써브가 7월 셋째 주 시세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약 120만 가구를 조사한 결과 평균 전세가가 2억770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평균 매매가인 2억8013만원이 99%에 달한다.
 
7월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임차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전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올려서라도 재계약 하는 것을 선호하고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보증금만 내는 '순수전세'는 귀하디 귀하다. 때문에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매수심리도 바짝 얼어붙어 실수요자들은 높은 전세가에도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집을 매수했을 때보다 전세로 거주했을 때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다.
 
◇집값 불확실성 커지자 세금·준조세에 민감
 
특히 수요자들은 부동산 거래세와 보유세를 비롯한 '주택 보유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인데다 세금정책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천석 오메가리얼티 소장은 "정부가 상황에 따라 한시 세금 감면책을 쓰는데다 2006년 이후 과세표준이 실거래가로 현실화되면서 체감되는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어떤 손님은 70㎡(21평) 규모의 주택을 매매해 무주택자가 되니 26만원이던 건강보험료가 10만원도 안 나온다고 한다"며 "1가구1주택자는 주택 보유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줄여줘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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