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법무부 기관보고가 진행된 24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검찰의 국정원 수사 부당성을 주장했다. 일부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도읍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공작'이 공무원 직위를 이용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며 "비실명사이트에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글을 작성한 것이 어떻게 공무원의 지휘를 이용한 것이냐, 댓글을 본 사람들이 공무원인 걸 인식해야 한다"고 조직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의 행위라고 국정원을 변호했다.
경대수 의원은 국정원의 심리전단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대남활동에 대해 거기에 동조하는 남한의 정치세력을 반대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며 "심리전단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코미디 중의 코미디"라며 '민주당의 실패한 정치공작'·'국정원 직원 매관매직'·'여직원 감금'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선기간 100일 동안 단 73개의 댓글을 갖고 조직적인 대선개입 사건이라고 하는 건 억지"라며 "이런 것을 국정조사 하는 자체가 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민주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정감사 특별회의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이용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에 대해서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비서실 직원들이 사초 전달 과정에서 절도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명철 의원은 '내부 고발'을 이유로 국정원에서 파면된 두 직원에 대해 "출세욕에 어두운 사람들"이라며 "한 사람은 특진을 세 번 해 권력의 단맛을 본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은 승진이 너무 안돼 줄을 서 정보를 유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참여정부 국정홍보처도 지난 2006년 2월에 각 부처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국정원 사건 주임) 검사의 과거 경력을 문제 삼아 도마위에 올랐던 김진태 의원은 또 다시 같은 문제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최근까지 해당 검사가 최근까지 후원금을 내고 과거 월간지에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 '사회진보연대'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동맹 폐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정치 단체"라고 주장하며 정치단체 개입이 금지된 국가공무원법을 거론하고 황교안 장관에게 수사 검사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황 장관은 "사회진보연대는 노동관련 단체이고, 글 게재는 검사 되기 이전"이라고 답했다.
경기경찰청장 출신의 윤재옥 의원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증거인멸이 이뤄졌다는 수사결과에 대해 "법적인 판단 차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윤 의원은 또 "검찰의 특별수사팀의 결과가 이념적으로 편향된 사람이 주장해서 거기에 끌려간 건지도 걱정된다"며 김진태 의원의 주임검사 '색깔 씌우기'에 동참했다.
김태흠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이 대통령의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인지, 부모 돌아가면 '불효자는 웁니다'는 것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기록을 남기면 뭐하나, 필요한 기록은 폐기했는데"라고 노 전 대통령과 정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자기한테 불리한 기록을 폐기하는 것은 절대 권력을 가진 왕들한테도 없던 행동이다. 또 기록물을 많이 남기면 뭐하나, 봉하마을에 가져가는 행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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