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의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야심작 'G2'가 내달 7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가진 직후 곧바로 국내에 출시된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24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뉴욕에서 G2 제품을 공개한 후 8월초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국내 출시 이후 9월 중에 북미, 유럽 지역에 출시하고 10월 중에는 전 세계 시장 출시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가 스마트폰 선도업체들의 기술과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었다면 G2는 경쟁제품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G2가 이전 모델인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와는 전혀 다른 제품임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에게 공급이 어려워 출시지역 확대에 수개월이 걸렸던 것과 달리 G2의 경우 이미 주요시장 사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통신)사업자 확보 현황이 기존의 옵티머스G에 비해 확대됐고, 물량 측면에서도 임팩트가 있다"며 "제품력 측면에서도 최강 하드웨어에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유엑스를 탑재해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모델인 G2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저가 보급형 모델의 매출 확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 한계에 대한 불안함이 여전히 팽배해 있다. 시장 1위인
삼성전자(005930)조차도 지난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그간의 고공행진을 끝내고 정체되는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게다가 이번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에 미치지 못하며 '블러드 오션' 효과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물량보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이 부재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 부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존의 (삼성전자, 애플) 양강 구도에 변화가 올 수 있는 단계"라며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과 성장성 중 어느 한 쪽을 택하기는 어렵다"며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브랜드 파워 강화, 마케팅 투자, 광고 투자를 균형 있게 추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서동희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패널 수급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균형 있게 가져가 저조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UHD TV를 보급형과 일반형으로 나눠 출시, 매출 확대에 나선다. 서 상무는 "올 하반기에 65인치 55인치 UHD TV를 보급형과 일반형 모델로 각각 두 개씩 출시해 84인치에 이어 저렴한 가격으로 울트라HD TV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LG전자 2분기 실적설명회.(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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