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언제까지 상승세 지속될지, 우리 증시 디커플링은 언제쯤 해소될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우선 최근 뉴욕 증시 흐름 전해주시죠.
기자 : 어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부근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습니다. 간밤에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16% 내린 1만5542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도 0.38% 하락한 1685선에서 마감됐습니다. 장중 한때 17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를 넘지 못하고 하락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33포인트 오른 3579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3일 다우지수는 1만5567.74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 11월16일 1만2471선을 찍고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한 거고요. 올 들어서만 19% 가량 오른 겁니다.
22일에는 S&P500지수가 1695.53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S&P500 역시 지난해 11월16일 1343선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해 올 들어 19% 상승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지난 17일 3624선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올해에만 20% 상승했습니다.
앵커 : 올 들어서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는데요. 이유는 뭡니까.
기자 : 올해에는 연준의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잠시 부각됐던 양적완화 정책 축소 우려 역시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증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최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양적완화의 조기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고요.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성장 중심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여당인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한층 더 힘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돈을 계속 풀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은데요. 뉴욕 증시의 연이은 사상최고치 경신 이유,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께서 구체적으로 짚어주셨습니다.
연구원 : 저금리 정책과 유동성 팽창 정책이 기본적으로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투자 심리 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유동성 장세와 실적 장세가 결합되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유동성과 실적 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보셨습니다.
이미 많이 오르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요. 향후 뉴욕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들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상승 기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성장에 힘입어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당분간은 유지할 거라는 건데요. 다만 주가 수준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지더라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오를 대로 오른 데다 상승을 이끌만한 추가 모멘텀이 부족해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처럼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 의지를 내비치면 주식시장의 강세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최고치 행진 이어질까요. 너무 많이 오른 것은 아닐지요.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께서 향후 뉴욕증시 전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미국 증시는 유동성 쇼크가 없다면 기업 실적과 경제 주체 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서 상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일정 부분 상승 후 기술적 부담감은 있을 수 있겠는데요. 부담 역시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부담도 존재하지만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셨습니다.
미국 증시 등락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올 들어 뉴욕증시와 코스피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초부터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와 달리 디커플링 현상 보이고 있는 우리증시, 미국 증시 영향력 이제 없다고 봐도 될까요.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께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 미국 증시와 국내증시가 차별화된 것은 오래됐습니다. 미국의 호재와 악재가 국내 증시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증시는 미국과 달리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이 좋은 편이 아니고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추경, 금리인하 정책 등의 뚜렷한 효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기업 실적 역시 부진한데요. 2분기 실적이 바닥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미국과 다른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두 증시간 상관도가 떨어졌다고 보셨는데요. 그렇다면 최근의 디커플링은 왜 나타나는 겁니까.
기자 : 디커플링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요. 가장 큰 이유로는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정체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이익에 대한 신뢰 역시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제 이익이 추정치를 하회하고 추정치가 하향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로 외국인들이 우리증시에 느끼는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께서 우리 증시 디커플링 이유 정리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차별화의 기본적인 원인은 경기입니다.
국내의 경우 중국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요. 중국 경기와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단기 자금 경색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3분기에는 유럽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중국도 유럽 관련 수출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자 : 미국 보다는 중국 경기와 증시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보셨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기 상황이 연초 예상 보다는 좋지 않아 우리 증시 우려가 쉽게 해소될 지 의문인데요.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코스피는 1900선을 회복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가격 메리트 접근은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기업 펀더멘탈이나 실적에 포커스를 둘 필요가 있겠고요.
특히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업종에 주목해야 겠고요. 3분기 이익 회복 업종에 관심가질 필요 있겠습니다.
이익 성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와 수주 모멘텀과 수주 단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조선업종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기자 : 가격 측면 보다는 기업 펀더멘털과 실적에 포커스를 둔 투자전략 조언하셨고요. 자동차와 조선업종 긍정적으로 보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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