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경찰청에 대한 기관보고가 열린 25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에서 새누리당측 위원들이 질의 직후 한때 회의장을 퇴장했다.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이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위원장의 편파 진행'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연이은 거명이 그 이유로 보인다.
사건의 발단은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범계 의원의 '권영세 녹취록 파일' 추가 폭로를 맹비난하며 박 의원에게 "폭로가 사실이 아닐 경우 의원직 사퇴 등의 엄중한 책임을 져라"는 요구였다.
이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어쩌면 이 문제에 박근혜 대통령까지 연루돼 있기때문에 새누리당이 상당히 벌벌 떨고 있는 것 아니냐"며 "(대화록 문건 유출과 관련된 김무성, 권영세 등의) 새누리당 선대위 위원들은 누구를 위해 일했나"고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박 의원의 박 대통령을 거론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너무 심하잖아"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후 진행된 질의시간에 첫 질의자로 나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증거인멸' 화면과 음성을 공개한 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문재인 의원과의 TV토론에서 '여직원 인권침해'를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시간을 초과했는데 위원장이 제지하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퇴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퇴장 직후 정청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원들이 (주어진) 5분 동안 발언을 한 후에도 몇 마디씩 더 하는 건 관례다. 그 10~20초 못 참아 이렇게 뛰쳐나갈 만큼 중대한 사안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정 의원이 새누리당측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만난 후,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돌아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장에 돌아온 후, 퇴장 사유에 대해서 "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박 대통령의 육성 때문이 아니다"며 "위원장이 공정하기 특위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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