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모멘텀 부재로 인해 1110원선 레벨에서 환율 상하단이 막힌 레인지 장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월말에 접어들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으로 인해 하락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대내외 이벤트 결과에 주목하는 가운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모멘텀 부재..무거운 박스권 장세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등락 모멘텀이 부재하고 여름철 휴가 시즌 영향에 거래량도 한산해 좁은 레인지 장세가 형성됐다. 수급에 의해 장이 움직인 가운데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점하며 박스권 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 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미 양적완화 정책 지속 기대감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으로 인해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1110원선에서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맞서면서 경계감이 뚜렷해 상하방이 경직된 장세가 지속됐다.
연일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25일 미 신규주택매매 지수 및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닷새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이 형성됨에 따라 1110원선 부근에 바짝 다가서면서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대내외 이벤트 산적..하락 속도조절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월말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로 인해 하락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FOMC 회의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환율이 1110원대 아래로 재차 빠질 경우,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당국 개입 경계감과 결제수요 물량이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100원~1120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 네고 부담으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하겠지만 FOMC를 앞두고 추가 숏플레이 구축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다음 주 예정된 대외 이벤트 및 결제수요 물량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이 형성됐고 경상수지 흑자 등 국내 펀터멘털이 양호해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낮아진 환율 레벨로 당국 개입 경계감이 살아날 수 있고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국내 6월 산업생산·미 기존주택 잠정판매(29일), 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FOMC 회의(30일), 미 ADP 비농업 고용 변화·미 GDP 추정치(31일), 유럽중앙은행(ECB)기준금리 결정·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1일), 미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미 실업률(2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FOMC 회의, ECB 기준금리 결정, 미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산적해 환율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다음주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반영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쏠릴 것”이라며 “미 실업률 등 이벤트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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