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1·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친정팀'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PSV아인트호벤으로 임대 형태로 복귀할 것이란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네덜란드의 축구 전문매체인 부트발 인터내셔널(Voetbal International)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박지성이 PSV아인트호벤 복귀를 위해 지난 27일 아인트호벤에 도착했다"며 "박지성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통과할 경우 올 시즌 PSV로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PSV아인트호벤은 박지성이 2002년 12월 처음 유럽 무대를 밟았을 때 소속된 네덜란드 명문 구단이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 이듬해 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었다.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은 세 시즌 동안 리그·컵대회·유럽축구연맹(UEFA) 대회 등을 포함해 92경기에서 17골로 맹활약했다. 결국 박지성은 아인트호벤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5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아시아 선수로선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7년에 걸쳐 9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전성기를 보냈다.
맨유에서 7시즌동안 총 205경기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EPL 하위 팀인 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로 이적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인해 팬들의 기대에 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급기야 시즌 도중에 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교체멤버로 활용했고, 결국 박지성은 26경기를 뛰며 무득점의 부진한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QPR은 좋은 선수를 잇따라 영입하고도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박지성에 대한 이적설이 계속 제기됐다.
아인트호벤 복귀 보도는 박지성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 최적의 조건인 팀으로 간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반갑다. 지난 2004~2005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함께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던 필립 코쿠가 코치를 거쳐 감독에 오르며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고, 맨유 시절 '절친'이던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코치진에 합류해 있다.
게다가 아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아약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케빈 스투르트만, 드리스 메르텐스, 예레마인 렌스 등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나면서 박지성의 팀내 역할은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으로 임대되면 사실상 QPR와 '작별'하게 됨을 의미한다. QPR와 2년간 계약한 박지성은 아인트호벤에서 1년의 임대 기간이 끝나는 내년 6월이 되면 QPR과의 계약 또한 만료돼 더이상 QPR과는 무관한 선수가 된다. 박지성으로서는 유럽 무대의 첫팀 아인트호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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