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사냥', "온 가족이 다 같이 안 봤으면 하는 토크쇼"
2013-07-29 19:07:03 2013-07-29 19:10:25
◇샘해밍턴·신동엽·성시경·허지웅 기자·정효민 PD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4세기부터 17세기에 유럽에서 이단자를 마녀로 판결해 화형에 처하는 일 혹은 정확한 근거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여론을 한쪽으로 몰고가는 현상을 '마녀사냥'이라 일컫는다.
 
이렇듯 자극적인 제목의 토크쇼가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탄생한다. 자극적인 듯 보이지만 이 토크쇼 속 마녀의 실체는 '마성의 여자'를 의미한다.
 
새 프로그램 '마녀사냥'은 이러한 마성의 여자를 두고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할 법한 얘기들을 가감없이 쏟아내자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19금 분야만큼은 1인자로 평가받는 신동엽, 감미로운 이미지의 성시경, 대세로 떠오른 샘 해밍턴, '썰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허지웅 기자가 출연한다.
 
이와 관련해 29일 오후 4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마녀사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엽을 비롯한 4명의 MC를 포함해 정효민 PD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3분 가량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에서는 남녀관계에 대한 사연을 두고 4명의 MC가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장면이 주를 이뤘다. 특히 신동엽은 "남자의 경우 성감대가 머리에 있는 사람은 비가 오는 날 일부러 우산을 쓰지 않기도 한다"고 말해 19금 토크쇼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줬다.
 
정효민 PD는 "마녀를 나쁜 의미로 해석하기 보다는 '마성의 여자'라고 정의했다.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라디오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시청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마녀사냥'의 예고편을 보면 세트는 MBC '라디오스타', 사연은 KBS2 '안녕하세요', 토크형식은 JTBC '썰전'의 이미지가 결합된 느낌이었다. 취재진은 어떤 차별점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정 PD는 "라디오 사연으로 시작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화는 MC들이다. 라디오 사연이 같아도 MC에 따라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극적인 내용을 통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있어서 논란이 예상될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신동엽은 "나는 뭔가 이야기할 내용이 발생하면 한 두마디 하는 거지, 직설적으로 막 표현하는 건 아니다. 그런건 권오중씨가 잘한다"면서 "우리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그런쪽으로만 회자되고 이슈가 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19금 토크쇼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청률이 안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우리끼리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색다른 재미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대놓고 야한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그런 쪽으로만 부각되는 건 원치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동엽은 "온 가족이 꼭 다 같이 보지는 않았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웃으며 마무리했다.
 
허지웅 기자는 "쉽게 오해할 수 있는데, 우리가 성 대결을 조장한다거나, 남성을 대변한다거나, 여성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성시경은 "얘기를 하면서 야할 수 있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고, 야한 간접경험을 털어놓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 선이지, 대놓고 주제를 '성감대' 이런 식으로 가져가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마녀사냥'은 남자들의 수다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수위가 다소 세긴 하다"면서도 "내 바람은 '마녀사냥'이 인기폭발의 최고 프로그램이 되기 보다는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신동엽만 보고 19금 프로그램으로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샘 해밍턴은 "내가 여기에 왜 섭외됐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외국인이라 다 오픈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안 그렇다. 개인적으로 나는 보수적인 편"이라며 "그냥 솔직한 외국인으로 비춰지고 싶다"고 말했다.
 
정효민 PD는 "19금토크는 아니다. 청소년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남녀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꼭 어른들만 아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녀사냥'은 연애에 무기력한 남자들을 위해 4MC가 '마녀'를 파헤치는 토크쇼로 시청자의 사연을 함께 고민하는 '너의 곡소리가 들려', 연애의 시작점을 짚어주는 '그린라이트', 피해야 할 유형의 남녀를 정리해주는 '마녀재판' 3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8월 2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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