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착수함에 따라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유통망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0일(미국 현지시간) 페이스북 개발자페이지(Facebook developers)에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공개하고, 한국의
위메이드(112040)와 게임빌을 포함한 초기 협력사 10개사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페이스북 이용자수는 8억1900만명이다. 이미 2억600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 모바일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공직적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 착수를 선언했다(사진출처=페이스북)
퍼블리싱 사업 발표내용을 보면 페이스북은 세계로 진출하려고 하는 중소형 게임사들과 제휴를 통해 페이스북 모바일 앱들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은 지난 6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각의 이용자 성향에 맞는 모바일 게임을 적극적으로 노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게임빌 등 페이스북 협력사들은 이용자 데이터 분석자료나 타임라인 무료 광고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징가가 페이스북 PC온라인 게임에서 큰 성과를 거둘 때도 페이스북의 엄청난 노출 효과의 덕을 많이 봤다”며 “퍼블리싱 사업 협력사로 선정된 기업들도 징가와 같은 압도적인 노출 효과의 영향으로 초기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탄생한 페이스북이 PC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게임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면,
NHN(035420) 라인은 압도적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거대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트리노드라는 국내의 소형 게임사가 개발하고 라인에서 서비스된 ‘포코팡’이라는 캐주얼 게임이, 일본 아이폰 앱스토어 매출순위 부동의 1위를 달리던 퍼즐앤드래곤을 한 때나마 제치는 ‘사건’이 벌여졌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라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일본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시장에서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자 중 1,2위는 DeNA와 GREE지만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보면 라인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현재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어디까지 라인이 성장할 수 있을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NHN 라인 가입자 수 증가 추이, 라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다(그래픽제공= 네이버)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동남아지역, 인도, 필리핀,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가입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각 일본과 미국이라는 강력한 홈그라운드를 가진 라인과 페이스북이 향후 글로벌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도, 해외 게임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해가며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카카오게임 입점 요건 개편안에 따라 한국·일본·미국의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20위 내에 일주일 이상 랭크된 게임들은 별도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카카오 게임에 입점할 수 있게 됐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조항을 통해 해외 게임사들이 더 간편하게 카카오와 제휴할 수 있는 길이 개척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 앱 통계분석 업체 앱랭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업체들의 게임 유통을 통해 상황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각국에서의 카카오톡 유저기반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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