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NHN(035420)이 게임부문과 포털사업부문을 분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NHN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두 사업부문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으며, 임시주총을 거쳐 게임사업부문 한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로 포털사업부문은 ‘네이버’로 인적 분할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13년만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네이버와 NHN엔터는 각각 ‘세계시장 진출’과 ‘성공적 변화’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 네이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나간다.
NHN은 지난 3월에는 라인과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나눠 라인플러스(LINE+)와 캠프모바일을 신설하고 네이버와 한게임의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구글·페이스북과 같은 막강한 글로벌 기업들과 전세계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는 라인이 앞장서고 있다. 라인은 230여개 국가에서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라인을 통해 K팝과 한국 게임들도 전세계에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의 사옥인 그린팩토리(사진제공=네이버)
위메이드(112040) 엔터테인먼트의 ‘라인 윈드러너’는 출시 3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의 싸이, 지드래곤, 2NE1 등의 스티커가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SNS 밴드는 현재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 사용자 중 약 20%가 일본, 대만, 태국, 북미 등 해외 사용자다.
물론 지난 2010년 4월 중국 게임사업에서 철수했고, 2011년 12월에는 NHN USA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이지게임스를 아에리아게임즈에 현물 출자 형식으로 매각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은 쉽지만은 않았다.
이해진 네이버 CSO는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지금 불가능하다면 징검다리가 돼서 후배들의 발판이 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NHN엔터, 모바일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도전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산규모 1조원, 게임개발사 오렌지크루와 펀웨이즈, 와이즈캣, 댄싱앤초비, 해외법인 NHN PlayArt와 NHN Singapore, NHN USA, 게임운영회사 지플러스, 투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둔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NHN엔터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이은상 전 NHN 게임부문 대표가 맡게 되며, 이준호 전 NHN COO가 회장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NHN엔터는 분할과 함께 새로운 기업 홈페이지와 기업이미지 (CI : Corporate Identity)도 선보였다.
NHN엔터 홈페이지(사진출처=www.nhnent.com)
NHN엔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입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도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 출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갈수록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웹보드게임 의존도를 낮추면서, 사업구조를 다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은상 NHN엔터 대표는 "스마트폰 등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가 열리고, 게임 컨텐츠의 국경이 없어지는 큰 변화 속에 분할이라는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며 "변화에 도전하는 선도적 마인드를 가지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며 대내외적으로 오래도록 사랑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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