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왜 조범현을 택했나?
2013-08-02 12:30:20 2013-08-02 12:33:21
◇조범현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가 프로야구 10구단인 KT위즈의 첫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조 감독의 KIA 타이거즈 감독 선임 초기 모습.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육성 능력과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이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창의적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지닌 프로야구의 제갈량 같은 감독이다."
 
KT스포츠가 2일 프로야구 10구단인 KT 위즈의 첫 감독으로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조범현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선임하면서 밝힌 이유다.
 
수많은 야구계 인사들이 후보군에 거론됐지만 KT는 결국 선수육성과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된 조 감독을 택했다. 감독으로서 확실하게 검증됐으며, 안정적으로 팀을 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조 감독은 팀의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모기업 문제로 해체됐던 쌍방울을 토대로 창단해 3년간 하위권인 6~8위 권역을 맴돌던 SK를 맡아 정규시즌 4위에 올려놓고, 포스트시즌에서 삼성, KIA를 연이어 격파한 끝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을 이끈 것이다.
 
그는 이 덕분에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최약체 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팀의 감독을 맡아 한 단계 강한 팀으로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게 됐다.
 
권사일 KT스포츠 사장은 "KT 위즈의 초대 감독을 선임하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일인 만큼 다방면의 연구와 심층적인 조사, 그리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심사 숙고 끝에 결정했다"며 "조범현 신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육성 능력 및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이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창의적인 전략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지닌 프로야구의 제갈량 같은 감독이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특히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KT그룹의 기업 문화, 그리고 KT 위즈가 추구하는 '젊고 파워 넘치는 야구'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T 구단 관계자는 "선수육성 뿐만 아니라 신생팀으로서 앞으로 참가하는 리그에 안착하기 위해 조 감독이 필요하다고 봤고 구단 고위층에서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구단과 모기업 이미지에도 가장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린만큼, 젊고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입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8월 중순 선임 발표를 고려했지만 조 신임 감독이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성을 원활히 진행하고 10월부터 시작될 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선임 시기를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신임 조 감독은 충암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창단 멤버로 입단해 1992년 시즌 후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쌍방울 레이더스, 삼성, KIA에서 배터리 코치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감독으로는 SK 와이번스로 데뷔해 이후 SK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KIA의 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국내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에 자리매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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