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해 10승 달성이 이제 눈앞에 왔다.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승리 투수의 요건을 구비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01개구를 던지며 5⅓이닝동안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그의 '10승 도전'을 실현할 중요 경기다. 류현진은 지난 달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이어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승리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 고지에 1승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이날 모습은 다소 불안했다. 총 11피안타를 맞으면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다 피안타에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1개의 안타를 맞고 2점만 내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5⅓이닝만에 강판되며 퀄리티스타트(QS :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매섭게 돌아가며 리드를 지켜냈다.
만약 다저스가 경기 종료 시점까지 리드를 지키면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이룬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 MLB 데뷔 해에 10승을 기록한 이는 없다. 2003년 뉴욕 메츠를 통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서재응은 그해 9승(12패)을 거뒀다.
류현진은 초반 위기를 맞아 무사히 넘겼다. 류현진은 1번 데이비드 데헤수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번 주니어 레이크와는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수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내줬다. 두 안타 모두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형성되면서 나왔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3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웰링턴 카스티오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끝내 2회말 동점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2회 2사 이후 7번 타자 콜 길레스피에게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은 뒤 8번 타자인 다윈 바니에게 좌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건넨 것이다. 1회 선취 득점으로 리드하던 다저스는 결국 연속 2루타를 맞아 상대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류현진은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 트래비스 우드를 삼진으로 잡으며 더이상의 추가점은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 다저스 타선은 2점을 더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도록 했다. 컵스의 외야수들이 잇따른 실책성 수비로 다저스에게 연이어 점수를 내준 것이다. 다저스 타선은 3회 닉 푼토의 2루타, A.J. 엘리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 4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중전 안타와 스캇 반 슬라이크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하며 앞서나갔다.
결국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는 다저스 타선의 잇따른 공세에 무너지며 끝내 조기 강판됐다. 우드는 3⅓이닝동안 7피안타 5볼넷 4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4회 카스트로, 길라스피에게 2루타 2개를 내주며 또 다시 실점했다. 그러나 바니와 네이트 쉬어홀츠를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종결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내주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카스트로에게 외야 오른쪽 깊은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끝까지 따라가면서 이뤄낸 호수비로 위기를 해결했다.
류현진은 6회 첫 타자 랜섬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기분좋게 열었지만, 길라스피와 바니에게 연이어서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J.P. 하웰로의 교체를 결정했다. 결국 류현진은 5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떠나며 이날의 등판을 마쳤다. 다행히 하웰은 데헤수스에게 2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류현진의 주자를 끝내 홈에 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편 다저스는 8회까지 컵스에게 6-2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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