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청와대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에 대해 혹평했다. 그와 동시에 임명 6개월만에 비서실장에 대한 교체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자문그룹인 7인회에 소속된 구시대 인물"이라며 "이명박 정권때의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연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 등에 관한 수많은 국정과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과거 행적을 언급했다. 그는 "김 신임 실장은 검사시절은 지난 72년 유신 헌법을 초안한 분이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 지난 1992년 14대 대선 당시 법무장관으로서 영남지역 주요 기관장을 모아놓고 '우리가 남이가'라는 지역감정 조장성 발언으로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과거 이러한 많은 공작 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왼쪽부터)
김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야당과 조율할 청와대 실무 책임자로서 능력과 자질을 갖췄는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30년간 외교부에서, 그것도 그 중 절반을 외국에서 근무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 이처럼 복잡한 정국을 제대로 풀 수 있을지 국민들은 우려스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신임 정무수석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 일컬어지는 이정현 수석이 홍보수석 업무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무수석의 임무까지 장악하려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한 허태열 비서실장의 갑작스러운 교체 이유에 대한 청와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명된 지 6개월만에 이례적으로 비서실장이 경질된 이유에 대해 청와대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인사에 앞서) 우선돼야 했다"며 "개인 비리 때문인지 아니면 엄중한 정국 상황을 초래한 부분에 관한 책임 추궁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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