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귀신을 보는 것을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한 여자와 돈 말고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만나서 소통하게 되는 따뜻한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홍미란)의 진혁 PD가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주군의 태양'은 오래 전에 겪은 사고 이후로 일상생활에서 귀신을 보는 태공실(공효진 분)과 세상을 돈으로만 바라보는 종합쇼핑몰 사장 주중원(소지섭 분)이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룬다.
이 드라마는 호러·로맨스·코미디라는 복합장르를 표방한다.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이 법정·스릴러·로맨스를 들고 히트를 친 것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진혁 PD.(사진제공=SBS)
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주군의 태양' 1부 시사와 함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진혁 PD는 "거창한 기획을 갖고 있지 않다. 기본적인 감정에 충실한 작품이다. 재밌고, 즐겁고, 슬프고, 무서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멜로·호러·코믹을 복합해야 해 피로감이 높은 작품이다. 다행히 작가들이 잘 살려주고 있어 재미가 있다"며 "자극적이거나 과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신문을 보면 너무 삭막한 것 같다. 그래서 좀 따뜻한 이야기를 해서 중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16부로 구성된 '주군의 태양'은 매 회 새로운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매 회 새로운 귀신들의 사연으로 진행된다.
진 PD는 "마치 MBC '서프라이즈'의 16개의 이야기가 뭉친 듯한 느낌이다. 시츄에이션 구조이다 보니까 작가들이 힘들어한다. 한국판 '고스트 버스터'라고 할 수 있다"며 "매회 특별출연을 할 사람들을 섭외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다. 2회에는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나온다. 김상중과도 섭외가 된 상태다. 대본이 더 나오면 그 때 또 섭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PD는 "만약 '주군의 태양'이 입봉작이었으면, 못했을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굉장히 웃기면서 슬프고 가슴이 따뜻한 내용이 많다. 그러면서 액션도 있다. 그 통일성을 맞추는 게 정말 힘들다"면서 "다른 드라마는 1~2부만 잘 찍어놓으면 관성으로 쉽게 가는 게 있는데, 이 드라마는 매회 색깔이 달라져서 매회 드라마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고 덧붙였다.
진혁 PD의 전작을 살펴보면 '온에어',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시티헌터', '추적자' 등 굵직한 작품이 넘친다. SBS 드라마국에서 손꼽히는 에이스이기도 하다. 히트메이커 홍자매와 뭉쳤지만, 주로 작품을 해왔던 소현경 작가와는 경쟁관계에 놓였다. 소 작가는 같은 시간대에 MBC '투윅스'를 내놓는다. 그러다보니 관심이 높아졌고,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진 PD는 "시청률은 하늘에 뜻인 것 같다. 요즘들어 소현경 작가랑 더 연락을 자주한다"며 "부담이 없다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때문에 드라마가 이상해지는 건 원치 않는다. 나보다는 작가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계속 회자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시청률이 따라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뭐냐"는 질문에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다. 미흡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환경의 제약이 있으니까"라며 "미흡하게 느껴져도 잘 감싸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주군의 태양'은 오는 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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