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차트(자료제공=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39포인트(0.60%) 내린 1만5518.7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8포인트(0.74%) 내린 3665.7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77포인트(0.57%) 내린 1697.37을 기록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일 연준 총재들의 연설이 이어지면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날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에 이어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총재가 9월 축소설에 힘을 더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에반스 총재는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준이 오는 9월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고, 록하트 총재는 "올해 남은 세 번의 FOMC 회의 중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더니간 PNC웰스매니지먼트 이사는 "연준은 경제지표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벌써부터 축소 시기에 대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시장이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가을 시즌에는 예산 관련 문제를 비롯해 차기 연준 의장, 채무 한도 등 논의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며 "이러한 안건들이 시장 분위기를 더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 총재들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호조를 보인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22.4% 감소한 342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430억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2009년 가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수입이 전월 대비 2.5% 감소한 반면 수출이 2.2% 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1.7%로 집계됐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폴 젬스키 ING투자관리 대표는 "증시가 혼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수출에 따른 국가 수익이 늘고, 이에 따라 GDP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트디즈니는 실적 발표 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1.56% 오른 67.05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는 시간 외 거래에서 1.79% 내린 65.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3분기(4~6월) 순익은 주당 1.01달러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1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전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에게 2억5000만달러에 매각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4.27% 오른 593.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 밖의 홈디포(0.46%), P&G(0.42%), 코카콜라(0.20%) 등 소매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IBM(-2.31%), 휴렛팩커드(-2.18%), 인텔(-0.54%) 등 기술주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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