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미국 대기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순이익 규모는 미국 기업들이 한국보다 컸으나 연봉은 국내 대기업 직원들이 600만원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액 상위 250대 기업과 미국 250개 대기업의 지난해 말 직원 평균연봉을 비교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600만원 더 많았다고 7일 밝혔다.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지난해 기준 평균연봉은 6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미국 대기업 직원들은 평균 5만3526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환율인 달러 당 1063원으로 환산하면 우리돈 약 5700만원 수준이다. 국내 대기업 직원들이 받은 연봉이 약 600만원 가량 더 많았던 것.
반면 미국 250개 대기업들의 총매출은 한화 기준 7594조원으로, 한국 기업들(2152조원)보다 3.5배 가량 더 많았다. 순이익 역시 미국 대기업들이 평균 641조원으로, 한국 대기업들(85조원)에 비해 7.5배 더 높았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미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보다 훨씬 더 많았지만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오히려 한국 대기업이 높은 것이다.
◇한국과 미국 250대 기업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 조사결과. 미국 기업 평균 연봉은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노동청을 통해 입수한 S&P 500기업 중 연봉을 공개한 250개사의 업종별 평균 지급액임. 원화 환산은 작년 말 환율(1,063원/달러) 적용.(자료=CEO스코어, 블룸버그통신)
평균연봉 격차가 반영되면서 최고 연봉도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국내 노무라금융투자 직원 평균연봉은 1억40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SK텔레콤(017670)과 한국증권금융도 각각 9800만원, 96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미국 기업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퍼스트에너지와 노스롭그루먼, IBM 등으로 나타났다.
퍼스트에너지는 원자력발전소 등 발전회사로 직원 평균연봉이 9500만원에 달했고, 스텔스 폭격기와 군함 등을 만드는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전자기업 IBM 등이 모두 8만9690달러(약 95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활용된 미국 대기업 직원 평균연봉은 지난해 블룸버그통신이 기업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발표한 미국 500대 기업 중 250개 대기업의 업종별 평균연봉이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에서 활용한 한미 평균 연봉 자료에 대해 "사업보고서에 직원 연봉을 공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 기업들은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청 정보공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며 "미국 기업들의 평균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를 감안해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계약직을 포함해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보너스 등 성과급이 포함돼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됐다"며 "다만 우리나라처럼 개별 회사별 세세한 액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한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