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에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상 최초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도 실적이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마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예외가 아니었음이 확연히 입증되면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악화가 언제쯤 개선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의 가격이 공급 과잉 해소 양상에 따라 바닥을 찍고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감안한다면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LCD 등 주력제품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 1분기에도 지난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적자가 소폭 감소하는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올 4분기에나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4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본사기준으로 지난 4분기에 매출 18조4500억원,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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