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가전 브랜드 한자리에!..'월드가전쇼' 개막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 쏟아져
2013-08-09 17:17:02 2013-08-09 18:45:3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전 브랜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가전브랜드쇼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대기업을 비롯해 총 100여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을 쏟아냈다.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린 월드가전브랜드쇼는 불황의 늪에 빠진 가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소비자 가전제품 전시회다. 개막시간인 열시 전부터 전시회 입장을 위해 바이어와 일반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등 국내 가전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체 관계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제품 시연회를 열었다. 또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현장 특가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건강·위생 고려한 '힐링가전' 눈길
 
특히 건강과 위생을 위한 '힐링가전'이 눈길을 끌었다. 인슈텍은 신발의 곰팡이균과 무좀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신발 위생 관리기를 내놨다. 인슈텍 김윤상 대표는 "등산화, 골프화, 가죽신발 등 세탁이 어려운 신발을 항상 깨끗이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슈텍은 고급호텔, 골프연습장, 일반 기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조만간 단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더 많은 일반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클린룸 시공업체인 에이치엔씨는 옷걸이 형태의 의류살균 탈취기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내부에 장착된 휘산 모듈로 옷 안쪽에 베인 음식이나 담배 냄새를 제거해 잦은 빨래나 드라이클리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 등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로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취가 강한 유럽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양에스엔티의 공기청정기 '에어클라라'는 무동력 음이온 발생기로 중기청의 아이디어 상품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기 속의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음이온을 방출해 아기를 키우는 젊은 주부들로부터 인기"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위즈웰은 기존의 제품들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겨울 기름없이 튀김을 만드는 에어프라이어의 장점과 광파오픈을 결합해 이른바 '에어오븐'을 내놓은 것이다. 위즈웰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기능이 하나인데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오븐과 결합함으로써 기능을 다양화했고, 가격의 거품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꾸준히 소비자 만날 수 있는 채널 많아지길"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위주의 제품이 전시된 행사였지만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 어려움, 국내 소비자들의 선입견 등으로 경영이 쉽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소비자들은 중소기업 제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고객들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홍보가 쉽지 않다"면서 "알고보면 기능이 뛰어난 중소기업의 제품이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기관의 지원을 받아 전시회에 참가했지만 이번 지원으로 (참가 기회를 박탈 당해) 다음부터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소비자에게 꾸준히 노출되어야 판매가 가능한데 근시안적이고 성과위주인 정부 지원책으로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등에 따로 홍보비를 들일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이날 전시회 같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열에 아홉이 기술개발에 성공하지만 그 중 일곱 정도는 유통과 마케팅에서 넘어지고 만다"면서 상업화 과정에서의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3 월드가전브랜드쇼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제품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월드가전브랜드쇼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중소기업의 제품에 만족해했다.
 
국내 중견 가전업체 관계자는 "요즘 가전의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중소기업의 제품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뛰어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오후 세시까지 4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주말에 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오는 10일에는 웨딩드레스 패션쇼가 펼쳐지고,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블랙박스 유라이브 모델인 신소율의 사인회가 개최된다.
 
월드가전브랜드쇼 조직위원회 김정억 차장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월드가전브랜드쇼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일반 관람객은 물론 유망한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엿보는 국내외 바이어와 유통·판매 관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유일하게 대기업으로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의 전시품목은 상이했다. LG전자는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행사 취지에 맞는 생활 가전을 전시했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휴대폰을 전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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