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주 글로벌증시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차 불거진 한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호악재가 맞섰다. 이 가운데 국내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수급 공백으로 힘이 빠지며 1880선에서 마감됐다.
다음주에도 시장은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며 주요국 경제지표의 결과에 따라 지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총재들의 연설 내용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 확대 여지는 있겠지만 유럽과 미국 지표 호조에 따른 훈풍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양호한 2분기 GDP 발표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의 주택 및 소비, 제조업 지표 호조에 따라 국내증시는 박스권 중단 이상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의 경기방향성 개선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유럽 경제지표 호조를 통해 달러강세가 완화된다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연장될 것"이라며 "또 유럽이 중국의 최대 수출지역국인 만큼 중국의 수출경기 정상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GDP 성장이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로존의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한다면 일곱 분기만에 성장세로 반전하는 것"이라면서도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위로 올라서면서 유로존의 역성장 탈피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보다는 글로벌 경기의 견인차인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금리와 에너지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유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7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이미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를 가늠하는 주변지표들이 대체로 우호적인 가운데 고용지표가 최근 4개월 이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7월 소매판매지수에 긍정적인 결과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닝시즌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3분기 한국 기업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조정 폭은 축소되고 있다.
곽병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58%의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하반기 실적 가시성의 청신호가 관찰되고 있다"며 "일부 중소형주는 사상 최고의 분기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어닝시즌 후반에는 실적호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료=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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