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바래는 모바일 게임 '장밋빛 전망'
온라인 게임 대비 낮은 수익률..신작 흥행 갈수록 어려워져
2013-08-14 16:37:24 2013-08-14 16:40:39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 게임업계에 만연했던 ‘장밋빛 전망’이 낮은 영업이익률로 인해 바래고 있다.
 
14일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주요 모바일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온라인 게임사들과 비교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M(130960) 게임사업부문(이하 넷마블) 2분기 매출은 1037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7%를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이익률 6%에 이은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다.
 
지난 13일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도 매출 662억원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7.5%에 비해서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온라인 중심 게임사(네오위즈게임즈, 엔씨소프트, 넥슨, 게임하이)와 모바일 중심 게임사(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게임빌)의 2분기 영업이익률(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단위 = %)
 
물론 양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성장한 모습이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같은 기간 각각 기록한 영업이익률 36%와 32%에 비교해 보면 크게 차이가 난다.
 
전통적인 모바일 게임 업계 터줏대감인 컴투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 게임빌은 상대적으로 경쟁사들 보다는 높은 17%를 기록했다. 이 회사들도 지난해에는 각각 30%와 4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온라인 게임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매출의 30%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수수료로 지급되고, 카카오 게임하기와 같은 플랫폼에 출시된 게임은 수수료로 20% 가량이 추가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0위권 내에서 '모두의 마블', '아틀란스토리'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출시된지 4개월~1년 사이의 게임들로, 신작게임 흥행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출시된지 1년이 넘은 '애니팡'과 6개월이 넘어가는 '다함께차차차', '윈드러너'는 여전히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에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사진제공=각사)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연초 분위기와는 다르게, 일부 모바일 게임 회사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주식 ‘매도’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목표가 하향’ 보고서를 제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미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자주 든다”며 “동료들과 일주일 사이에 신작이 수십개씩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보다는 차라리 온라인 게임 쪽이 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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