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야기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5일간 진행된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8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1만8900여명의 관람객이 축제현장을 방문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페어를 통해 우리나라 만화의 세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설국열차> 등 최근 영화 개봉과 맞물려 만화 원작이 지닌 이야기의 힘을 만화 전시와 컨퍼런스를 통해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만화 원작자인 프랑스의 장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원작만화 <설국열차>에서 그림을 담당한 장마르크 로세트는 "만화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콘텐츠"라며 만화 원작의 영화제작이 성행하는 이유와 관련해 "만화는 어떠한 자본이나 다른 투자의 제안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작만화 <설국열차>의 스토리 작가인 뱅자맹 르그랑은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째도 스토리, 두 번째도 스토리, 세 번째도 스토리"라며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9개국 10개 도시 11명의 만화계 리더들이 모여 만화 중심 도시 간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만화산업의 국제화와 만화 작가간의 교류 기회를 확대할 방안을 모색했다.
프랑스, 스페인, 알제리,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일본 등 국제적 만화도시의 리더들은 만화축제를 통해 축제, 작가, 기업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임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공동의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알제리 만화 축제와 광저우 금용상 시상식, 일본VIPO(Visual Industry Promotion Organization)에서는 부천국제만화축제 관계자들을 공식 초청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시는 만화 도시 간 국제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 부천이 중심축이 되어 앙굴렘 등 국제만화도시들과 네트워크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지속적 해외 교류를 통해 국내 만화산업의 역량 강화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만화 콘텐츠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4~15일 이틀동안 진행된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한국국제만화마켓 (KICOM)은 지난해 대비 2.5 배 증가한 257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88억원의 수출상담 실적과 5억7000만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뒀다.
KICOM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함께 201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만화마켓이다. 이번 KICOM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12개국 16개 업체와 대원CI, 미래엔, 글송이 출판사 등 국내 33개 업체가 참가해 총 257건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이중 수출계약에 성공한 캐럿 코리아 에이전시는 현재 국내에 1권만 발간 된 <만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 시리즈>를 중국, 대만, 태국 등에 수출하게 됐고, <세계 공포 괴담 시리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역에 수출하기로 확정지었다.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내년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올해보다 더 활기차고 인상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며 "만화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부천국제만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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