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설 연휴였던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는 거센 감원 바람이 불어닥쳤다. '피의 월요일'로 불린 이날 주요기업들이 잇따라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의 이날 감원 규모는 7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은 이날 미시간과 오하이오 조립공장에서 2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북미 9개 조립공장도 일시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건설중장비 생산업체 캐터필라도 실적이 부진해 전체 직원의 18%에 이르는 2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대형 제약업체인 파이저는 동종업체인 와이어스를 인수하면서 향후 1만9000명 정도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도 3월말까지 전체 인력의 14%에 달하는 8000개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미국 최대의 주택용품 판매업체인 홈데포와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도 인원 감축 대열에 동참했다. 이로써 미국의 감원규모는 이날 하루 발표치만 무려 6만 명에 달했다.
이날 유럽의 감원 한파 역시 거셌다. 네덜란드 최대 금융기업 ING와 세계적인 가전업체 필립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각각 7000명과 6000명 인원을 줄이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로 약 2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데 이어 올해도 약 2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소비침체 가속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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