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회 기간 중 가장 많은 관중(5179명)들이 체육관을 찾아 이종현(고려대 1학년)을 연호했지만 유재학(50) 모비스 감독은 그의 활약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날 모비스전에서 이종현은 교체 없이 뛰며 27득점 21리바운드로 팀의 73-7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고려대가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 진출하면서 대학팀 우승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고려대는 21일 열린 울산 모비스와 4강 경기에서 이종현을 포함한 박재현, 이승현을 경기 내내 투입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유 감독은 이종현에 대해 "국내에서 평가해선 안 되는 선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외국선수를 만나서도,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감독이 언급한 이종현의 약점은 득점 방식이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 오늘 득점 중 1대1 공격과 미들슛을 넣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국내 무대 작은 선수들 사이에서 활약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 감독은 "우리나라 센터들도 슛 쏘고 드리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유 감독은 이종현을 대표팀에서 지도하며 "김선형 같은 가드들을 데리고 수비 연습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종현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경기에서) 상대 높이가 낮아 파울이 많이 일어났다"며 "모비스가 1-3-1 수비를 서면 뒤가 많이 비어 그 부분을 집중 공략했다"고 털어놨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 지역방어를 서며 고려대를 압박했다. 이에 이종현은 자신 보다 5cm이상 낮은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높이를 적극 활용했음을 밝힌 것이다.
무엇이 부족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이종현은 "대학 와서 10kg이 빠졌다"며 "힘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올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말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이종현은 함지훈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자 혼자서 막지 못했다. 함지훈은 이종현이 버틴 골밑에서 18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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