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비싸진' 자라, '디자인이 단순한' 유니클로.
글로벌 SPA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캐치한 국내 패션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고 디자인은 한층 업그레이드 하면서 본격적인 역공에 나섰다.
◇글로벌 SPA브랜드는 저가공세로 국내 패션시장에서 빠른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유니클로)
◇저럼한 스팟상품 출시..디자인 'UP'·가격 'DOWN'
패션업체들은 SPA의 최대 강점인 저가공세에 밀리면서 이에 맞설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콧대 높은 고급 브랜드 업체들도 가격 할인 정책을 쓰는가하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저렴한 스팟 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기본으로 두고 여기에 시장의 트렌드에 부응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여름 시즌에는 캐주얼한 SPA 저가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구매 채널이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각종 특가 상품이나 단품 균일가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방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고가 브랜드 뿐만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 역시 스팟 상품이나 시즌 단품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추세" 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스팟상품의 경우 동대문에서 활동 중인 패션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국내 생산으로 단시간안에 효율적으로 신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의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식상한 디자인' SPA는 가라..톡톡 튀는 '콜라보레이션' 인기
그야말로 최근 패션업계는 '콜라보레이션 전성시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체들이 콜라보레이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획일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이 많은 SPA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 SPA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신선함과 독특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으로 상품 가치를 높일수 있고, 특히 유명인과의 공동 작업을 진행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다.
◇세정의 TD캐주얼 브랜드 헤리토리는 이승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셔츠를 선보였다.(사진제공=헤리토리)
세정의 TD캐주얼 브랜드 헤리토리는 모델 이승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셔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달 말 1차 입고분이 완판된 이후 쏟아지는 주문 탓에 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히트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지난 5월 지컷과 이탈리아 브랜드 'N°21'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면서 역시 폭발적인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었다. 블라우스, 팬츠 등 일부 상품의 경우 주문 물량 폭주로 리오더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토종 SPA브랜드인
제일모직(001300)의 에잇세컨즈는 런던패션위크에 온스케줄 에서 활동 중인 여성복 디자이너 최유돈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끄기도 했다.
일부 패션업체들은 상품의 차별화와 소비자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타업종과의 이색 콜라보레이션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개성과 신선함을 원하는 젊은 소비층에게 가장 크게 어필하고 있다" 며 "업체들도 단순히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독특함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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