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영준, '원전로비' 수천만원 받아" 진술 확보
다음주 초 소환조사..MB실세 인사들로 수사 확대 관심
2013-08-23 11:14:57 2013-08-23 11:18:05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원전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3·구속기소)이 원전계약과 관련한 불법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23일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씨로부터 박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박 전 차관에게 건넨 돈은 영포라인 출신 인사 오희택씨가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원전 관련 계약 유지를 시켜준다는 대가로 받아 이씨에게 건넨 수억원의 로비자금 중 일부다.
 
수사단은 앞서 한국정수공업 이모 회장이 이씨가 박 전차관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한 뒤 이씨를 구속했으며, 중간에서 매개역할을 한 오씨 역시 구속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그러나 박 전 차관이 이씨 외에 다른 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차관 외에 전 정부 유력 인사들에게도 로비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단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다음주 초쯤 박 전 차관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용처, 대가성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또 한국정수공업외에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로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단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있는 박 전 차관을 부산구치소로 이감해줄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오늘 또는 주말 쯤 박 전 차관이 부산구치소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관은 이명박 정권 최고 실세 중 한명으로 2012년 5월 '파이시티 인허가'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2008년 민간인과 공무원,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박 전 차관은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이며, 최근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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