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논의가 신흥국 금융위기론이 촉발된 이후 하락장에 베팅하는 외국인의 선물계약 매도세도 1만계약 이상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선물계약은 이후 현물(코스피) 계약의 팔자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나타난 대규모 선물계약이 대부분 단기적 투기성격이 강하고, 간혹 주문실수에 의한 것이어서 실제 현물시장의 하락을 이끌진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3일 선물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7개, 2641개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오히려 3020계약의 순매수에 나섰다. 현물시장에서도 1000억원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에 선물시장은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자세 우위를 유지하며 4000계약의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1만20187계약의 매도세에 나서는 등 4거래일동안 총 1만4000여개의 매도계약에 이어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외국인들이 1만계약을 뛰어넘는 선물 매도세를 나선다는 것은 향후 지수의 부진과 하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해왔다.
하지만 외국인의 이같은 선물매도세는 현물시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외국인 올해들어 총 4차례에 걸쳐 1만계약이 넘는 선물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거래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주문실수에 의한 것도 있었다. 지난 1월 홍콩쪽 주문실수에 의해 1만4650계약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엔저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5월, 그리고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JP모건의 실적 하향 리포트 여파가 나타난 지난 6월초에도 각각 12만여계약의 선물매도세가 쏟아져나온 바 있다.
이 당시에는 대규모 선물매도가 실제로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외국인의 선물매도 이후 코스피지수는 1주일동안 최대 3.98%나 하락했다. 이후 한달 동안의 하락폭은 9.63%로 10%대에 육박했다.
1월과 5월에도 한달여간 각각 1~3%의 낙폭을 보였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계약 매도세는 결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선물매도가 현물시장에서의 매도세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향후에도추가적인 매도출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FOMC 등 이벤트에 대응한 단기적 투기성으로 볼 수 있다"며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내려와 있는 상태에서 저가매수의 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등 추가 매도 여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락장세에 대한 베팅에 나섰지만 오히려 베팅이 실패해 환매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이 선물계약을 매도했지만 현물쪽에선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기적으로 베팅에 나섰지만 현물시장에서 팔자세가 이어지지 않고 있어 이후 추가여건이 개선에 따라 환매에 나설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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