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최근 아시아 외환위기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날개를 잃은채 추락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에 투자하는 신흥아시아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한달간 8.52% 빠지면서 연초이후 수익률도 -1.56%로 전환됐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설이 나오자,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집중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 펀드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8~-9%대를 기록중이다.
인도펀드의 상황은 더 어둡다.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한달만에 13.64% 내려 앉으면서, 연초이후로는 -18.68%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IBK인디아인프라증권 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펀드의 수익률은 올들어 -30%를 기록했다.
이밖에 친디아(CHINDIA, 중국·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이후 -7.87%,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펀드도 -7%로 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아세안을 비롯한 글로벌 신흥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깔려있는 만큼 보수적인 시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과거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던 아세안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반등시 일부 환매 전략을 통해 그간의 수익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 국가들이 계속 이슈화되고 있고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신규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온수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신흥시장이 고성장의 프리미엄을 받는 시기는 끝났다"며 "장기투자의 경우가 아니라면 연말까지의 기간을 두고 봤을때에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펀드가 유망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관련 펀드의 환손실 위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대부분의 펀드는 원화와 아세안국가 통화간 상관관계가 높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 등으로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은 것.
이날도 인도 루피화 가치는 이날 3% 이상 추락하면서 올들어 19% 넘게 떨어지면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태국 바트화 가치도 최저점을 다시 썼다.
오온수 연구원은 "아세안 펀드는 '원화→달러화→현지통화'의 세 단계를 거쳐 투자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화와 달러화 사이에는 환헤지가 되지만 달러화와 현지통화 사이에서는 환헤지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원화 대비 달러화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방어가 되지만, 현지 통화 변동 위험에는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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