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1. 美 배드뱅크 호재, 은행주 강세
첫 번째는 미국 새 행정부가 배드뱅크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는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인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가 3% 신한지주와 KB금융이 3.2% 상승하는 등 주요 은행주들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은행들의 악성 자산을 매입하는 '배드뱅크'를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웰스파고가 31%, 울트라 파이낸셜스 프로쉐어스 20%, 씨티그룹이 17%, 뱅크오브아메리카 14% 등 금융주가 일제히 폭등했습니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방만한 운영으로 발생한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별도로 관리하면서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구조조정 전문기관을 말합니다.
이 같은 미국발 배드뱅크의 호재와 함께 국내 은행들이 6월 말까지 사실상 모든 거래기업의 옥석을 가려 전 업종에서 부실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하는 등 국내에서의 호재도 겹치면서 은행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드뱅크의 설립이 은행주에 호재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드뱅크가 호재이긴 하지만 은행들의 부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은행주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정현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배드뱅크 설립은 은행 손실을 확정하고 공적자금 투입의 수순을 밟기 전 절차로서 의미가 있어 금융주에 단기호재가 될 수 있지만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면서 "전체 금융시장의 관점에서는 지속적인 호재지만 금융주 주주의 입장에서는 은행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이어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2. UBS목표가 하향 불구 삼성電 상승
두 번째 소식은 오늘 UBS의 목표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오른 49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UBS는 전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를 50만 5000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UBS의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독일 키몬다의 파산을 시작으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UBS의 목표가 하향을 압도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 하강에도 경기가 살아날 때를 대비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거나 오히려 늘리는 등의 이른바 '치킨게임' 을 해온 반도체 업계가 키몬다의 파산을 시작으로 반도체 수급이 제자리를 찾지 않겠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 경쟁업체들의 퇴출이나 경쟁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분명 삼성전자에 호재” 라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업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작은 수요가 있어도 반도체 업황이 금새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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