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나는 평화주의자"..'녹취록' 전면 부정
의원직 사퇴도 거부.."총기, 시설파괴 전혀 알지 못한다"
2013-08-30 20:24:45 2013-08-30 20:27:5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내란음모' 협의를 입증할 단서로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과 관련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0일 녹취록 내용을 전면 부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화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경기도당의 요청을 받아 강연을 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했지만 그것은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말이 과연 어느 한 편에 서서 전쟁을 함께 치르겠다는 말로 들리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돼 있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양쪽의 군사행동이 본격화되면 앉아서 구경만할 것인가 물은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인 평화실현의 기회로 바꿔내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저의 정세 인식이 다르다고 하여 비판할 수 있지만 이것에 내란 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전쟁에 반대한다. 뼈속까지 평화주의자"라며 "60년간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화시켜 대전환기로 상황을 주도적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이같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피하지 않고 당당히 임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내란음모나 반국가 단체 동조라느니 하는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서는 한 치의 타협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새누리당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의원직 사퇴에도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란음모죄는 터무니 없는 모략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사퇴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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