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시리아 불안감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64포인트(0.21%) 내린 1만4810.3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43포인트(0.84%) 하락한 3589.8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20포인트(0.32%) 내려간 1632.97을 기록했다.
미국이 영국과 나토 동맹국과는 별개로 시리아에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영국 하원은 시리아 현안 논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시리아 제재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벌여 반대 285대 찬성 275표로 승인을 거부했다.
NBC의 설문조사결과, 미국 국민의 80% 또한 시리아 공습을 의회 동의하에 시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영국 하원의 반대와 미국 국민들의 여론 때문에 시리아 공습이 일단 연기됐으나 미국이 독자적으로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확실하다"며 "시리아 정권이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하기 사흘 전부터 이를 준비했다"고 강조하면서 강경대응 할 것을 시사했다.
베스 릴리 가벨리펀즈 자산 괸리자는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시리아 불안감이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된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정보업체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2.1로 시장전망치 80.5를 상회했으나 전달의 85.1에는 밑돌았다.
7월 소비지출 증가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달의 0.6% 증가와 사전 전망치 0.3% 증가에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IT주인 마이크로소프트(-0.45%), 인텔(-0.36%), IBM(-0.20%) 하락했고,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0.35%), JP모건체이스(-0.34%)도 내림세로 마감했다.
휴렛 팩커드는 예상보다 컴퓨터 출하량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자 0.80% 하락했다.
반면, 세일스포스닷컴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후 13%가량 올랐고, 페이스북은 목표가격을 기존의 38.1달러에서 40달러로 상향 조정한 효과로 0.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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