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반등이 일시적인 것이며 성장 동력이 4분기부터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자료=중국물류구매연합회, HSBC, 뉴스토마토)
지난 2일 HSBC는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11개월만의 최저치였던 47.7에서 대폭 개선된 것으로 4개월만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앞서 1일 공개된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의 제조업 PMI는 16개월만의 최고치인 5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표 개선에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JP모건체이스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질적인 측면에서 성장세가 나아진 것은 없다"며 "이 같은 모멘텀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창젠 바클레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경제방송에 출연해 "중국의 공식 PMI는 기준선을 겨우 넘은 51에 불과했다"며 "경기 회복에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부양 의지에 기댄 회복세로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산업계의 과잉생산, 인건비 상승,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 등 중국 경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선밍가오 시티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경기 회복의 내용이 좋지는 않다"며 "최근의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점, 시중의 유동성이 여전히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를 근거로 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4분기에 7.1%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7.4%로 제시했다.
짐 맥카퍼티 CIMB증권 리서치 담당자는 지난달의 제조업 회복세가 정부의 미니부양책에서 비롯된 점을 들며 "정부의 정책이 아닌 실질 국내 수요 개선이 성장 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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