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100원대 아래로 내려 앉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098.9원 출발해 2.6원 내린 1097.9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5월9일 1091.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네고(달러 매도) 및 은행권의 롱스탑(손절 매도) 등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및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외국인들이 8거래일째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214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점도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2 거래일 동안 10원 넘게 급락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이 형성되고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098.9원 출발해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 속에서 네고 등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1093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이후 저점 결제수요 물량이 나오면서 일부 낙폭을 되돌려 1095원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수급 주체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1095원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지속하다가 장 막판 레벨을 끌어 올린 끝에 결국 9.5원 내린 110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최근 삼성 현대 등 국내 중공업체의 수주 물량 부담이 있고 중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며 “다만 당국 개입 경계로 인해 109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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