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달러가 강세를 재개한 가운데 역외 매수세와 중공업체 매물 물량에 주목하며 1100원대 레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3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16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9.8으로 고점을 높이고 99.5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8월의 미국 제조업 지수가 5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55.4와 사전 전망치 54.1을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경기가 2년만에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7월의 건설 지출이 전달보다 0.6% 증가한 900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0.4% 증가를 상회한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주택 건설부문의 지출이 0.5% 증가했고, 비주거부문의 지출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잇따른 선박 수주 뉴스에도 물량 소화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밤사이 미 국채수익률 상승과 함께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주 후반 있을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부담은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100원 하향 돌파 시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국은 기대보다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금일 미 달러 강세 영향과 장 중 물량 소화 주목하며 1100원 지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8~110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지표 호조와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의 시리아 공습 지지에 금일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예상된다”며 “시장의 초점이 미 양적완화 축소로 돌아서며 주중 미국의 무역수지, 고용지표 발표 앞둔 상황에서 달러 지지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시리아 불안이 아시아 증시 및 통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원화 동조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 재개에 역외 매수 유입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8~110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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