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포인트 오른 2.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28일 이후 최고치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88%로 0.09%포인트 올랐으며,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0.52%로 집계됐다.
이날 채권가격 하락은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주의 33만2000건과 사전전망치 33만건에 모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ISM)는 58.6로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같은달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집계한 민간고용은 예상치 18만4000명을 하회하는 17만6000명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로 예정된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와 실업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윌리엄 라르킨 카봇머니매니지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며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되는 한 강한 매도세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채 가격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월째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더 적극적인 부양의지를 드러내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10%포인트 오른 2.04%를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각각 6.86%, 4.60%로 0.20%포인트와 0.10%포인트 뛰었다.
이 외에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4.54%로 집계됐다.
마크 케이플턴 BoA메릴린치 채권부문 스트래지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이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다만 드라기 총재의 추가 부양과 관련한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언급이 없었던 데 따른 실망감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평가했다.
<해외 채권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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