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S타워.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산전(010120)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LS산전은 지난 1월 이라크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일종인 '배전제어센터(DCC)' 구축사업을 6700만달러(한화 719억원)에 수주했다. 이라크에서만 지난 2년간 3억5000만 달러 이상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DCC는 배전급 변전소를 구성하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의 기능을 감시하고, 수리가 필요한 상황, 비상상황에서 정보를 취득해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그리드 기술이다.
특히 DCC 구축 사업은 한국 기업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해외 수주를 체결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이번 수주가 향후 한국 기업의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진출에 있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이라크 전력부 장관단이 LS산전을 찾아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외에 스마트그리드, 태양광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키 위한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다. 앞으로 이라크 시장을 넘어 중동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수년간 제자리 걸음이었던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확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대폭적으로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에 끝난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사업의 기술적, 사업적 결과물을 바탕으로 이를 전국 주요 거점도시에 확산시켜 실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지능형전력미터기(AM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에 총 1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할 지 알수 없지만, 실질적인 투자 계획이 마련돼 앞으로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정부에서 내놓은 지능형전력망 기본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스마트 계량기1000만호,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 20만킬로와트(kWh)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LS산전은 EMS와 AMI 등 관련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스마트그리 관련 매출이 지난해 300억원 가량에서 올해는 2배인 600억원, 오는 2016년에는 2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심각한 전력난이 대두됨에 따라 스마트그리드의 조기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의 선도업체로서 앞으로 수혜을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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