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 IFA 2013의 화두 중 하나는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모든 가전제품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홈'(Smart Home)이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 2013에서 시작된 '연결사회'(Connected Society)에 대한 비전이 가전제품으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올해 IFA 참가기업 중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가장 주도적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해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는 동일하지만, 시스템의 성격과 구체적인 적용방식은 차이점이 많다.
우선 삼성전자는 와이파이(WiFi)를 적용해 비교적 넓은 범위의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NFC는 철저히 배제했다. 또 버튼 하나로 다수의 제품을 동시에 제어하는 '원터치' 구동, 각 제품에 설치된 카메라로 집안 내부 상황을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관찰 가능하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홈 통합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돼 있는 '마스터키' 기능을 통해 집 내부 전원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폰 위젯으로 설치된 'Going Out'(외출) 버튼 하나로 불필요한 전원을 한 번에 끄고, 필요한 전원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가령 외출시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내부 조명, TV전원 등은 끄고 가습기나 식물관리기 등의 제품 전원은 남겨둘 수 있고, 귀가 시에는 버튼 하나로 필요한 전원만 켤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홈뷰'의 경우 카메라가 설치된 에어컨, TV, 세탁기, IP카메라 등을 통해 집 내외부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 내부의 보안 문제라거나 육아 등에 대한 사용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장치로서 스마트 가전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3' 내 LG전자 부스에서 LG 관계자가 관람객에게 스마트홈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비해 LG전자 스마트홈은 스마트폰과 냉장고, 광파오븐의 연결성을 활용해 구매목록이나 식품, 식재료의 명칭, 유통기한 등을 입력해 관리할 수 있다. 냉장고에 이 같은 정보를 입력하면 스마트폰 쇼핑리스트가 자동으로 갱신된다.
광파오븐과 직접 연결해 레시피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도 LG전자 스마트홈의 차별점이다. 스마트폰에서 요리 레시피를 실행해 오븐에 갖다 대기만 하면 오븐이 요리법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삼성도 오븐이 스마트폰 등에 저장된 레시피를 인식해 자동으로 요리를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유저인터페이스(UI)로 보면 삼성전자쪽이 좀 더 편리하게 설정돼 있으며 적용 제품군도 다양하다. 스마트폰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LG전자의 스마트홈 시스템이 NFC 기반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와이파이(WiFi) 기반이어서 좀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상우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 컨텐츠 담당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어머니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이 LG전자 스마트 가전의 핵심"이라며 "와이파이의 경우 매우 어렵게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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