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70여년 전 나치의 잘못을 사죄한 메르켈 독일 총리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노숙생활로 판단히 흐려진 것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어 공부부터 다시 하라"고 응수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이 '귀태' 등의 대통령 비하 발언을 하더니 이제는 대표가 '나치'를 끌어들여 대통령을 공격하는 막말본색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아직 사법부의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그리고 대통령과 무관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나치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며 "김한길 대표가 천막당사에서의 오랜 노숙생활로 판단이 흐려진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비난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부터)
이에 민주당이 발끈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논리는) 김태흠 의원의 말처럼 비약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고 반박하며 "제발 야당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정치적 금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어떻게 나치를 끌어들여 대통령을 공격하는 막말로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난독증에 걸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게 말한다. 국어 공부부터 다시 해오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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