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미국 고용보고서와 내구재 주문 등 일부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자 3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는 있겠지만 민간지표 호조 등을 감안할 때 추세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갈린 지표'..경기호조 VS 경기둔화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3분기중 발표된 주요 지표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표와 자동차 판매 지표 등은 호조를 기록했으나 정부에서 발표한 고용동향 등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ISM의 제조업지수는 신규주문에 힘입어 지난 7월과 8월 두달 연속 큰 폭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에는 55.7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판매량도 1600만대를 넘어서면서 6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서비스부문과 주택시장 관련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전미자영업자연합(NFIB)에서 발표한 영세사업주 신규 고용창출지수도 7%포인트 오른 16%로 집계되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가 16만9000명을 기록, 시장 기대치인 18만명을 한참 밑돈 것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내구재 주문도 7.3% 급감하면서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기간 도매재고도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도매판매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민간지표 믿어보자..성장이 '코 앞'
연이은 지표 부진으로 3분기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도 주춤한 모습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다음주에 발표하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2.5%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마이클 잉글룬드 액션이코노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에는 성장의 동력이 없다"며 "재고지표 등을 고려했을 때 GDP 성장률이 최저 1.8%까지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ISM 등 민간에서 발표한 지표들이 정부 발표를 한 두 달가량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분기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민간지표들이 명백한 확장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 경제가 큰 폭의 성장을 코앞에 두고 잠시 주춤한 것이란 얘기다.
스콧 앤더슨 웨스트샌프란시스코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민간 지표들이 통계상으로 매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보통 정부에서 발표하는 확정데이터의 전조가 된다"며 "8월 고용동향은 매우 부진했지만 9월에는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밀리언 멀레인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ISM의 자료나 전미자영업자연합의 통계를 보면 2~3달 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낙관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ISM 지표를 고려할 경우 3분기에 GDP가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연준도 ISM과 자동차팬매 등을 참고해 다음주 중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