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한국경제의 대표 선수인 '수출'이 쓰러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수출입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0년 이후 최악인 32.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강국'이란 타이틀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연초부터 추진가동되던 '총력수출지원단'의 수출지원에도 국내총생산의 60%이상을 차지하던 수출이 해외 수요감소와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추락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2일 잠정집계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32.8%가 감소한 21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1년 7월 정보기술(IT)버블 붕괴 당시 -21.2%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자료=지식경제부>
지난해 11월 -19.5%의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유일하게 증가한 선박류(20%)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감소세를 기록해 올해 우리경제의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품목별로 가전(-65%), 컴퓨터(-60%), 자동차(-55%), 자동차부품(-51%) 등으로 나타나 수출증가세는 전월보다 절반이상 더 떨어졌다.
반도체(-47%), 액정디바이스(-44%), 석유화학(-40%), 석유제품(-36%) 등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3개 수출주력품목중 12개 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한 선박류도 수출액은 지난 12월에 비해 48%나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수출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21.7%), 미국(11%), 일본(6.7%), 홍콩(4.7%), 싱가폴(3.9%), 대만(2.7%) 등 6개 국가의 대외 수입이 지난달에 이어 큰 폭으로 줄어 수출판로는 꽉 막혔다.
수입도 동반 하락했다. 유가하락세에 힘입어 원자재를 비롯한 모든 품목의 수입이 줄며 246억6200만달러를 기록해 32.1%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998년 7월(-43.9%)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요 5대 수입품목중 동절기 수요 증가로 석탄(50%), 철강(37%), 가스(19%) 등의 도입단가가 상승했지만 원유(-51%)와 석유제품(-61%)의 수입가격이 줄어 감소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9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흑자세로 전환했던 지난해 12월(5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8월 38억1000만달러의 적자 이후 최대다.
다만 적자폭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급감하며 40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조업중단과 설연휴로 조업일수(2.5일)가 감소하며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없이 심화되고 있어 수출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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