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경쟁 치열한 경기도 말고..다시 '서울로'
서울 경매 낙찰가율, 3개월 만에 82% 재진입
2013-09-17 10:42:57 2013-09-17 10:46:37
◇(자료제공=부동산태인)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부의 8.28대책발표 이후 경매시장 수혜지역이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겨가고 있다.
 
17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9월2주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주상복합 제외)은 전주 대비 6.31%p 오른 82.32%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이 82%를 넘은 것은 지난 6월1주(82.75%)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 하반기 들어서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이 1주 만에 급등한 것은 전주 대비 아파트 경매 물건 수가 100건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자 수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태인 조사 결과 이달 둘째 주 경매 물건 수는 전주(263개) 대비 101개 줄어든 162개였다. 그러나 입찰자 수는 428명에서 475명으로 47명 더 늘었다. 입찰경쟁률도 4.98대 1에서 6.99대 1로 2명 이상 증가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주간 낙찰률은 올해 들어 두번째로 40%를 넘어섰다.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 10개 중 4개 이상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뜻이다.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주(32.7%) 대비 9.28%p 오른 41.98%를 기록, 하반기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최고 주간 낙찰률은 5월2주 기록된 44.97%였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달아오른 반면 8.28대책의 수혜지역으로 주목받던 경기도 아파트 시장은 한 주 만에 낙찰가율이 5%p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7.04%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82.02%) 대비 4.98%p 내린 것이다. 전주 대비 물건 수가 거의 동일했고 입찰자 수도 1094명에서 1155명으로 늘어나면서 입찰경쟁률이 7.49대 1에서 8.25대 1로 올랐음에도 낙찰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경매업계에서는 대책 발표 후 경기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응찰자들이 써내는 입찰가가 높아지면서 그간 장점으로 부각됐던 서울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값으로 거주 여건이나 환금성이 더 나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만큼 가격이 아주 싸거나 입지가 월등하게 좋지 않은 이상 굳이 경기도 아파트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낙찰가율이 90%를 넘은 경기도 아파트 물건 중 낙찰가가 3억원을 넘은 물건의 비중은 9월1주 15.22%(46개 중 7개)에서 9월2주 11.11%(27개 중 3개)로 줄었다. 낙찰가율이 90%를 넘는 물건 중 5억원 이상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9월1주 3개였으나 9월2주엔 전무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수도권 경매 입찰자들이 경기도 소재 1~2억원 대 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한편으로 3~4억원 대 중형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비싸게 사는 것은 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조사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추석 이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내에 낙찰 받으려면 신중하지만 신속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최근 시세와 낙찰사례 등이 종합적으로 제공되는 경매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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