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1%대 저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는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다음달 신청자 접수 시작한다. 추석연휴 이후 전셋집 재계약을 앞둔 수요자들은 이참에 아예 내집을 마련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집값의 최대 70%까지 1.5% 금리로 빌려주되 집값이 올랐을 때 시세차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손익공유형' 모기지는 집값의 40%까지 지분투자 형식으로 돈을 빌리고 주택 매각 손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17일 부동산114가 전세거주자가 전세계약 연장과 매매 전환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거주비용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1661만원, 매매전환 1억1094만원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13년 8월 모기지 적용대상 아파트(수도권, 지방광역시 6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를 대상으로 전세 재계약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측정했다.
2011년 8월 최초 계약 후 2년 뒤 재계약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도권은 1673만원, 지방광역시는 1625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혁신도시로 공공기관 이전, 산업단지 근로자 유입 등의 영향으로 재계약 비용이 311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장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부산은 평균 재계약 비용이 947만원으로 타 지방광역시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 매매 전환, 수도권 거주자 상대적 부담 커
◇지역별 전세재계약과 매매전환 시 추가부담금(자료=부동산114)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할 때는 수도권은 1억2496만원, 지방은 6863만원이 소요됐다. 서울이 1억5029만원, 인천 1억492만원, 경기도 1억145만원으로 수도권은 모두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재계약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이 2배 가까운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지방이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반면 매매가는 낮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별로 분석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모기지를 이용해 내집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용산구와 광진구에서는 각각 4215만원, 12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
성북구, 중랑구, 강북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등은 전세 재계약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2000만원을 넘는 반면 모기지 대출을 이용하면 집값의 5000만원 이상 조달할 수 있었다. 모기지 대출을 조금만 받아도 전세금에 보태 집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노원구, 도봉구, 양천구 등은 전세 재계약 시 추가 조달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세 재계약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서울 전세입자 17%, 모기지 이용해도 초과비용 발생
◇자치구별 매매전환 시 모기지대출 후 남는 금액(자료=부동산114)
분석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현재 전세 보증금에 모기지를 보태 주택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 저가 전세는 매매전환비용도 높게 나타나 대출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조사대상 서울 전세입자의 17%는 모기지를 이용하더라도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 금액대별로는 2억 미만 3%, 3억 미만 17%, 4억 미만 62%로 3억~4억원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은 8.28대책으로 출시된 모기지 상품은 생애최초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지만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금리이지만 엄연히 '빚'이어서 금융비용이 발생하는데다 매각차익을 정부와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에서 이 정도의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았다는 것은 과거처럼 '시세차익을 보고 집을 사라'는 의미보다 '저렴하게 내집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뜻"이라며 "향후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수요자보다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실수요층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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