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사진출처=유투브)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최근 몇 달 새 나타난 금융시장 위축이 전체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결정된 바가 없지만 연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온다면 올해 연말에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으면 양적완화 축소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적절한 선에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9월 축소설을 유력시하며 월 자산매입 축소 규모가 50억~100억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버냉키의 출구전략 발언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체 경기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8월 실업률은 7.3%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을 경신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6.5%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고, 같은 기간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6만9000명으로 전망치 18만명을 크게 하회했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는 물론 사전 전망치 0.2% 상승에도 못미쳤다.
주택시장 또한 모기지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 시큐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리스크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양적완화 축소 시행을 미뤘다"며 "자산매입은 향후 몇 달간 지속되다가 12월쯤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2.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의 전망치 2.3~2.6%보다 하향 조정된 결과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