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연준 총재들의 엇갈린 양적완화에 대한 발언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49.71포인트(0.32%) 하락한 1만5401.4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9.44포인트(0.25%) 하락한 3765.29에, 대형주 중심 S&P500지수는 8.07포인트(0.47%)하락한 1701.84에 클로징벨을 울렸다.
연준 총재들 사이에서도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윌리엄 두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미국이 아직 의미있는 경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이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도 양적완화 유지에 무게를 뒀다.
그는 “통화정책이 경제를 더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피셔 달라스 연준 총재는 “연준이 9월 회의를 통해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연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이었다고 말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전일 제이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는 “10월 연준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리처드 시겔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연준 총재의 발언이 나올수록, 혼란만 더해갈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 총재들의 발언 하나하나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 문제도 여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헬스케어 관련법안 예산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 폐쇄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 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집계해 발표하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8을 기록하며 예상치 54를 하회했다. 전월 기록 53.9도 밑돌았다. 다만 경기확장을 나타내는 50은 웃돌았다.
시카고 지역의 경기를 측정하는 시카고 연준지수는 전월 기록 0.15를 넘어 0.14를 보여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시카고 연준지수는 제조, 생산, 주택, 소비 등 85개의 경제상황을 종합해 발표된다.
S&P500을 구성하는 10개 업종 중 7개가 하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2.65%)와 시티그룹(3.2%) 등 금융주의 하락폭이 컸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3분기 영업 매출액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주택 관련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였다.
레나(1.74%)와 KB홈(3.4%)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애플은 신규 아이폰의 첫 주 판매량이 900만대를 넘었다는 소식에 5% 이상 뛰었다.
블랙베리는 페어팩스 파이낸셜로부터 47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에 1.09% 상승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4500명의 감원 소식과 예상을 밑돈 분기 매출 소식에 17% 가량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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