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모바일전쟁 2라운드 돌입
2013-09-24 15:59:34 2013-09-24 16:03:1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모바일시장 패권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최근 양사는 비슷한 모바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묘한 신경전과 함께 격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라운드는 카카오가 메시징 서비스의 영향력에 힘입어 사업확장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대응에 나섰다면 2라운드는 카카오가 네이버의 신규서비스를 적극 견제하는 모양새다.
 
이달 초 카카오는 일부 지인들과 교류하는 폐쇄형 SNS형 ‘카카오그룹’을 오픈하고, 출시 6일 만에 다운로드 500만 건을 넘겼다. 카카오톡 회원을 대상으로 다운로드 받는 이용자에 대해 아이템을 무료로 지급하는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덕분이다.
 
◇ 카카오그룹()과 네이버 밴드(아래) (사진제공=각 사)
 
이는 상당 부분 네이버의 폐쇄형 SNS ‘밴드’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내놓은 밴드가 16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자 자칫 손 놓고 있다가는 트렌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초기화면을 꾸미고 손쉽게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배치할 수 있는 런처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또한 네이버가 두 달 앞서 내놓은 ‘도돌런처’에 대응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도돌런처는 출시 한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으며 현재 350만에 이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조만간 전쟁터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옮길 전망이다.
 
◇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포스트(아래) (사진제공=각 사)
 
현재 네이버는 작가가 콘텐츠를 생성하고 배포하면 이용자가 유·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포스트’를 출시하기 위해 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카카오톡이 비슷한 서비스인 ‘카카오 페이지’를 내놓았지만 예상보다 못한 반응을 얻은 상황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지난 2년 전부터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대체로 네이버가 카카오 따라잡기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메시징 시장을 석권하자 네이버는 더 이상 경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던지 일본에서 라인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고,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가 엄청난 성장을 일구자 ‘라인게임’을 통해 이를 벤치마킹했다.
 
이밖에도 카카오의 패션서비스 ‘카카오 스타일’에 맞서 ‘워너비’를, 지역상권 마케팅 플랫폼 ‘카카오 플레이스’에 대항해 ‘열두시’를 내놓기도 했다.
 
◇ 카카오와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 비교 (자료제공=각 사)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이처럼 격한 경쟁을 하는 것은 인터넷 이용환경 중심축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모바일시장 패권을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양사는 내부적으로 상대편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설정하고 사업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어플’ 카카오톡을 지렛대 삼아 모바일 포털을 꿈꾸는 카카오톡과 국내 1위 인터넷기업으로서 유선에서의 영향력을 무선에서도 유지하고 싶은 네이버 중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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