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2전3기 끝에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이달 들어 승리없이 2패만 기록했던 류현진은 '천적'으로 손꼽히던 샌프란시스코에게 호투를 펼치며 3경기만에 승수를 보탰다. 평균자책점도 3.03에서 2.97까지 낮아졌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구속은 93마일(150㎞)까지 나왔다. 투구수는 104개(스트라이크 73개)를 기록했다.
시즌 14승(7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 이후 11년 만에 다저스 신인 투수로 최다승을 기록했다. 이는 다저스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각 15승)에 버금가는 위업이다.
류현진은 올해 이날 경기 이전까지 샌프란시스코전에 4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낮은 평균자책점과는 달리 피안타율 0.341(89타수 29안타)로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집중타를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커브와 체인지업 각도를 개선했고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해 직구 승부를 펼쳐 타격타이밍 혼란을 꾀했다.
그간 지적된 '1회 징크스'도 해결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앙헬 파간에게 2루와 유격수의 사이로 구르는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후안 페레즈와 브랜든 벨트를 잇따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강타자 버스터 포지도 투수 앞에서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전날까지 11타수 6안타 5타점으로 '천적'으로 꼽히던 헌터 펜스를 직구 5개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기분좋게 시작했다. 이후 류현진은 파블로 산도발과 토니 아브레유를 차례로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회 에이르 아드리안자와 맷 케인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파간에게 다시 안타를 내줬지만 페레즈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다시 이닝을 쉽게 종료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범타로 타자들을 묶었다. 벨트를 투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4번 포지에게 바깥쪽 꽉찬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5번 펜스에게는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저스가 0-1로 앞선 5회말 류현진은 이날 처음 실점했다. 1사 후 아브레유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다. 91마일짜리 직구가 몰려 나온 시즌 15번째 피홈런이다.
6회말 2-1로 다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류현진은 7회에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1사 이후 산도발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지만 뒤이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한 것이다.
다저스는 8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선두타자로 브랫 필이 대타로 들어서자 곧바로 오른손 투수인 브라이언 윌슨을 투입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자신의 활약을 마치고 마운드를 떠났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안타도 쳐냈다. 7회 케인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다저스는 5·6회 각각 야시엘 푸이그,와맷 캠프가 솔로홈런을 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2-1로 꺾었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윌슨과 켄리 얀센은 8·9회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류현진은 홈에서 7승(3패), 원정에서 7승(4패)을 거두며 시즌 14승을 기록했다. 지구 1위를 확정한 다저스는 3연승으로 시즌 91승째(66패)를 수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