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새 구장 입지변경 거절한 창원시 규탄성명
2013-09-25 09:35:35 2013-09-25 09:39:18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입지로 창원시가 발표한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 (사진제공=창원시)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계 OB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25일 창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진해 신축구장 입지 변경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일구회는 성명서를 통해 "창원시는 더 이상 야구인을 우롱하는 행정을 즉각 중단하라"며 "창원시는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더니 NC 다이노스를 유치한 뒤 신축구장 부지 선정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우며 한국 프로야구와 야구인의 신의를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구회는 "지난 1월 30일 창원시는 타당성 조사를 해, 신축구장 입지를 진해 옛 육군대학 대지로 정했다. 야구인과 야구관계자 대다수는 1, 2차 조사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던 곳이 마지막 3차 보고서에서 선정된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으나 창원시의 전향된 행정을 기대하며 인내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24일 KBO는 NC 신축구장에 대한 자체 용역조사 결과, 진해 옛 육군대학 대지는 프로 스포츠의 특성을 전혀 반영할 수 없는 곳으로 발표했다. '부지 선정 당시, 분석 결과 평가 기관, 평가요소 및 지표 산정의 타당성, 평가점수 부여의 공정성, 평가의 신뢰성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그러나 NC 다이노스를 유치한 뒤 신축구장 부지 선정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정치적 논리를 앞세우며 유치전 당시 약속한 것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한국 프로야구와 야구인의 신의를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장 입지 문제로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세이부 라이온스 사례를 들면서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가는 신축구장은 최고의 장소에 신축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금의 낭비는 물론 프로야구단의 자립 경영에도 악영향을 줄 뿐"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일구회는 "세이부 라이언스의 홈구장은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시에 있다. 자회사인 세이부 철도를 잘 정비해 도쿄 중심가에서 30~50분 정도 걸리는 데도, 흥행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만 3차례나 리그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라며 "팀 성적이 좋음에도 관중이 찾지 않는 이유는 홈구장 위치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이부 구단은 접근성이 좋은 다른 곳에 신축구장을 지으려고 하고 있다"고 진해 입지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일구회는 "창원시는 머릿속의 지우개를 꺼내놓고 프로야구단을 유치할 때 밝힌 약속들을 성실하게 실행하고 KBO와 야구인의 사심없는 조언을 가감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야구계와의 신의를 존중하는 것이며, 시민의 세금을 헛되게 쓰지 않는 올바른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창원시의 정상적 입지 선정을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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